어느 마지막 겨울날


봄을 제촉하는 겨울의 끝자락에 우리가쪽은 해인사 산행에 나섰다

아들의 군생활을 무사히 마감하고 돌아온 기념으로 산을 찾은것이다 공기는 다소

차가웠으나 기분은 상쾌하다 다들 가족 단위로 손에 손잡고 올라가는 모습이

참 보기좋다 해인사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름난 사찰이라 그런지 규모가 대단하다

올라가는 입구 부터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산책길을 가면서 주변의 풍경이 운치있게 보인다 녹다만 눈이며 모진 풍파에 못이겨

부러진 나무며 뭐 하나도 새로울것이 없지만 마음은 새롭다

몇년전에 와보고 두번째지만 처음온 느낌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이좋은곳을 이제야

오게된것이 아쉽다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사찰앞에는 안내원이 모퉁이 마다 서있다

왜 모퉁이마다 초병이 보초서는것 처럼 안내원이 배치되어 있는게 이상하다 싶었는데

누군가 안내원에게 물어본다 건물마다 안내원이 왜 이렇게 많지요?

안내원이 대답한다 예 몇년전에 숭례문이 방화로 불이 났지요 이곳에 있는 팔만대장경은

유네스코에 등제되어있는 세계적인 보물이기 때문에 보호하기 위해 이렇게

경비를 서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한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전에 없든 경비를 서게되니 전에보다 몇배의 비용이

들어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문뜩든다 국민이 낸 세금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돌출행동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낭비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꼭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것 처럼 말입니다

국가에 대한 불만이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모든 사람이 자기기준에서 보면

어떤 불만이든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고해서 국가유적을 회손해서는 되겠는가

아들과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해인사 절 입구로부터 위로 좀 올라가면

음식점이 모여있는곳이 있는데 가수 김종국 삼촌이 운영하는 식당도 보이고 토속음식을

맛갈나게 광고하는 식당들이 우리 일행를 유혹한다

같은 식당이 여러집 모여있을때 어디를 갈지가 제일 망설여진다 우선 아내에게

어디가 좋을지 물어봅니다 그런데 아내 역시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한다

겨울이라 그런지 손님도 많지도 않고 거리가 조용하다 결국엔 어느 식당이든

적극적으로 우리 일행을 맞아주는 분이 있다면그냥 들어가 식사를 하기로 한다

양쪽으로 늘어선 식당앞을 지나간다

눈치 빠른 아주머니 한분 총알같이 우리 일행을 반긴다 울집에 음식이 여기서 제일

맛있다고 소문 났답니다 하면서 우리일행을 식당으로 안내한다

산직속의 식단을 보니 엄청난 종류다 그 넓은 상이 모자랄정도니 말이다

양은 많지않으나 가지수는 엄청많다

산에서 나는 더덕이나 버섯종류와 산채나물등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배불리 식사를 하고 우리는 집으로 향한다 아들은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을 그렇게

좋아한다 그래서 오다가 휴게소 마다 들러 군주점부리를 한다

고속도로 휴게소 만큼 활기차게 보이는곳도 드물것이다 여기저기서 여행에 따른

행복감에 젖어 있는 모습들이 한눈에 봐도 즐겁다

우리 식구들은 이렇게 마음의 휴식과 재추전의 기회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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