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1편



어느 여름날 형우가 새로운 여자친구인 은아와 함께 집에왔다

형우의 가족들은 별로 반기는 기색이없다

형우의 가족은 어머님과 아버지 그리고 누나둘과 동생둘이 있었다

양친부모님의 성격은 보통사람이다 그냥 평범한 성격이다 그렇게 모나지도 않고

무난한 성격을 가지셨다

그리고 형우의 큰누나는 성격도 온화하고 얼굴도 참 예쁘게 생겼다

작은누나 역시 얼굴은 예쁘게 생겼으나 성격이좀 괴팍스럽다

형우의 첫째동생 형욱은 항상 불만이 많은동생이다

끝으로 둘째 동생 형기는 어떻게 보면 바보스럽고 어떻게보면 지나치게 착하고

또 어떤때는 똑똑하기 까지 하다 집안에서 막내는 연구 대상이라고들한다

이렇게 개성이 다양한 가족앞에 형우가 은아를 소개한다 형우의 성격은

아주 심한 다열질이다 그런데 알수없는것이 저렇게 다열질인데 여자들이 왜 그렇게

좋다고 따라다니는지 이해가 안된다

형우의 여자친구 은아는 어느 대형병원 소아과 간호사였다 생김새는 어떻게 잘 뜯어보면

이쁜것 같기도 하고 그냥 무심코 보면 그렇게 이쁘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 평범한 얼굴이다

성격은 참 온순해 보였다

이 이야기는 35년전 이야기다 은아는 얇은 미소를 지으며 가족들에게 인사한다

처음뵙겠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아버님 어머님이 어서와요! 어머니께서 은아에게 묻는다 그래 양친부모님은 다 계신가요

은아가 대답한다 예 두분다 잘 계십니다

어머님이 또 물으신다

그래 부모님께서는 아가씨가 우리집에 오는걸 알고있나요

은아가 대답한다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35년 전에는 부모님께 여자친구 소개 시킨다는것은 결혼울 전제로한 만남으로 보는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어머니께서는 형우를 한번 처다보고는 눈으로 강력한 메세지를 날린다

이놈 너 또 불장난할려고 그러지 이 나쁜놈 이렇게 화가 나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형우가 데리고 오는 여자친구가 한둘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형우네 가족들은 마음속으로 다들 의문을 가진다 저여자는 또 얼마나갈까

일단은 형우가 데리고온 귀한 손님이니 손님대접을 잘해야한다는 부모님의 철학이시다

그래도 자기자식 좋다고 따라온 손님이 아닌가 저녘을 정성것 마련하여 대접하고

어두워지기 전에 보내라고 아버님이 형우에게 이런다

형우는 은아를 데리고 집을 나선다

형우의 식구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특히나 어머님의 걱정이 더욱 그러하다

저 인간이 또 남에집 귀한 자식을 슬픔과 괴로움에 빠지게 하겠구나

어머님은 탄식한다 저런인간이 왜 우리집에 태어났을꼬

형우는 바람둥이다 그후로 부터 은아는 가장 자기편으로

만들기 쉬운 막내 형기부터 포습하기 시작했다 은아가 생각하기에 형우랑 결혼하면

시댁식구와 친해지는게 급선무다고 판단한것이다

은아는 형기에게 선물도 싸주고 장난도 걸고 하면서 친해지기 시작했다

형기는 마음이 착한 아이임으로 쉽게 친해졌다

허나 둘째형욱이는 아니였다 어차피 오래못갈 사람인데 정을 줘서 뭐하는냐는 식이다

그래서 더욱 은아에게 쌀쌀맞게 대한다

은아는 형기에게 항상 도움을 청한다 형욱이랑 관계가 좋아질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형기는 형욱이 뭘 좋아하고 뭘 싫어 하는지 소상히 정보를 준다

형욱과 친해볼려고 무던히 노력해 보자만 형욱의 마음에 문을 열기는 어려웠다

그렇게 은아는 형우의 실체를 모른체 자기만의 사랑에 빠져들었다

사랑하는 남자의 식구들을 받아들이며 행복하게 살리라 마음먹었다 형우랑 시장도가고

공원도가고 이름난 날이면 형우의 가족도 챙겼다 그렇게 나무랄때없는 은아의 마음씨가

눈에 보일때 마다 형우의 어머니는 기대반 걱정반 이렇게 자식의 행동이 나쁜쪽으로

발전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늘 걱정한다

어느날 은아가 일과를 마치고 형기를 만나러 갔다 가는도중에 형기에게 줄 선물도 한아름

싸들고 갔다 어느 커피숍에 앉아 은아가 형기에게 선물을 내 민다 형기는 깜짝 놀란다

어떻게 내 생일을 알았어요?

하고 묻는다 은아가 말한다 이제 곧 가족이 될텐데 가족들 생일날짜는

당연히 알고있어야죠 이렇게 말한다

형기는 그 순간 얼음이 되고만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은아의 따뜻한 마음이 왠지 너무착하

다는것이다

너무 착하다보니 모든 사람이 자기마음처럼 똑같은줄 알고 형우에게 속고 있는건지

까맣게 모른체 행복에 젖어있는 모습이 너무도 안스럽게 보였다

형기의 가족들은 은아를 불쌍하게 여기면서도 누구 하나 형우에 대해서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든가

은아가 받을 고통보다 착한 은아로 부터 형우가 마음이 바뀌길 내심 기대하는 심정이였다

그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형기도 그냥 말없이 은아를 걱정어린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는것이다

형기가 은아에게 묻는다

미래의 형수님? 큰형이 어디가 그렇게 좋아요?

은아가 답한다

큰형요?

음! 첫째 잘생겼지요 둘째 남자답지요 셌째 직업도 탄탄하지요 뭐 나무랄때가

없잖아요  형기가 질문을 이어간다 남자다운게 아니고 성질이 더러운거겠지요

은아가 말한다 남자들은 그정도 성격은 다있어요 도련님이 너무 착한거지요

은아는 형기를 치켜세우기까지 한다 형기는 이때다 싶어 마음속에 있든 진심을 말한다

잘생기고 남자답고 이유없이 잘해주는 사람들은 사기꾼일 확률이 높다고 하든데

혹시모르니 잘 살펴보세요 ㅎㅎㅎ  이렇게 농담속에 진담을 말한다

은아는 그냥 농담으로만 받아 들인다 그래요 형이 잘생겼으니 도련님도 질투 날때가 있지요

은아가 형기의 말을 듣고 이렇게 말한다 형기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을 하는

은아의 앞날이 심히 걱정이되는지 형기는 머썩하게 웃고만다

이둘은 서로 다른 생각으로 대화를 나누고 해어진다 형기는 이건아닌데 은아가 성격이 조금

이라도 모난데가 있으면 그나마 들 미안할것인데

너무나 행복에 젖어 있는것을 보고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든다

앞전에 여자들은 은아처럼 이렇게 순수하지 않았다 그리고 적극적이지도 않았다

장차 시댁식구가 될 사람들이라고 미리 개성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형기는 은아에게 어떻게 형우의 실체를 자연스럽게 알수있게 해 주지?

이렇게 고민을하면서 집으로 돌아간다

형우는 집안에서 흔히 말하는 내놓은 자식이다 식구들중 아무도 형우를 인정하지 않는다

형우의 마음은 누가 봐도 단박에 알수 있는데 왜 은아는 모를까

가진것이 없는데 있는척 하는것에는 헛점이 분명이 보이는데 말이다

직장이 없으면서 있는척 하는것도 하루 이틀이지 몇달동안 눈치를 못챈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 형기였다

자기 형이지만 나쁜짓은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형기의 생각이다

사람은 항상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아버님의 가정교육을 형욱과 형기만 새겨 들었나 보다

그렇게 새월은 흘러 6개월이 지났다

은아가 또 형기를 찾았다 도련님 그런데요 형님이 우리집에 인사 하러 가자니까 자꾸

피하는것 같아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직장일이 바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인사는 드려야 하는데

집에서도 어떤 사람인지 많이 보고싶어 한다면서 집에 무슨 일이 있는지 묻는것이였다

형기는 한참 생각에 잠긴다 여기서 말잘못하면 형우한테 맞아죽는것은 뻔한 일이다

형기는 말한다 아니요 집에 아무일도 없는데요 형이 형수 부모님 뵈로가는데 안갈이유가

있나요 형수가 생각하기에?

은아가 말한다 그러니까 제가 도련님께 묻는거 아닌가요 혹시나

내가 모르는 다른 일이 있나 하고요

형기가 말한다

(형기) 형수 보세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서로사랑하지요?

(은아) 물런 사랑하지요

(형기) 그런데 형도 형수를 사랑한다면 부모님 뵈로 가자고 하는데 안갈 이유가 없지요?

(은아) 네

(형기) 곧 결혼한다고 한지가 6개월 지났지요?

(운아) 네

(형기) 그럼 결론은 나왔지요?

(운아) 전 모르겠어요

(형기) 보세요 결혼할려면 양가 부모님 뵈는건 당연한 절차지요?

(은아) 네

(형기) 그런데 한쪽은 부모님 만나뵙고 한식구처럼 지내는데 한쪽은 부모님 만나는것을

       회피하는듯 하다면 둘중에 하나가 사랑이 식었거나 아니면 결혼할 마음이 없거나

       둘중 하나겠지요?

(은아) 그럴리가 있나요 형님도 저를 얼마나 사랑하는데요

형기는 속터져 미치겠다는 인상으로 형우가 사기꾼이다는 말을 하지못하고 빙빙 돌려서

말하고 있는것이다

형기가 은아에게 한마디 더 붙인다 아버지가 저에게요 사람이 항상 같은 마음을 가지기가

어렵다고 하시면서 사람의 마음은 항상 변할수가 있기 때문에 너무 믿어도 안돼고

너무 안믿어도 안됀다고 하셨거든요

그러니 형이 마음이 변했나 안변했나 한번 잘 살펴보시고 마음이 변했다면 나와 인연이

아니구나 하고 털어 버리세요 남자나 여자나 의리가 있어야 되는거 아닌가요

만약에 형이 그렇게 의리없는 사람이라면 더 생각할 필요가 뭐있어요 잘생기면 뭐합니까

다른 사람 마음도 헤아릴줄도 모르는데

은아는 말한다 도련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형을 나쁜 사람으로 몰고 가면 안돼죠

헉! 형기는 말문이 탁 막힌다 속으로 이답답한 아가씨야 지금 당신눈에는 꽁깍지가 끼여서

아무것도 안보이는구나 하고 혀를 찬다

멸칠후 은아가 형기에게 전화를 한다

(은아) 도련님 형이 다음주 일요일 저희 부모님 만나러 간데요

        보세요 형이 마음이 변한것도 아니고 의리 없는 사람도 아니니 미워하지 마세요

        이렇게 말한다

(형기) 네 알겠습니다

형기는 더이상 말할기분이 아니였다 은아는 지금 정상적인 식견으로 상황을 보지 못하고

있는것이 그저 안타까울뿐이다

그렇게 은아는 행복해 하면서 일요일이 빨리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은아의 부모님과

만나기로한 하루전날 경찰서에서 전화한통이 날아든다 형우 어머니의 얼굴에 핏기가

없어진다 이놈이 기어이 일을 내고 말았구나 하시면서 그자리에서 주저앉고 만다

형기는 깜짝놀라 무슨일이냐고 어머니께 물어본다

형이 지금 병원에 입원해있단다 형기가 말한다 병원이라니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하든

사람이 병원이라니 믿을수가 없었다 그것도 동네 병원이 아니라 지방 병원이라니

이걸 은아에게 알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형기는 어머니께 물어본다

어머니께서는 일단 말하지말고

우리가 가서 문슨일인지 확인해보고 그때 말하자고 하신다

일단 어머님과 형기는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갔다

형우는 얼굴이 말이 아니게 부어있고 팔과 다리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이 무슨일이냐고

어머님이 형우에게 묻는다 그러나 형우는 대답이 없다 그냥 눈만 멀뚱멀뚱 천장만 처다본다

어머니가 밖에 있는 형사에게 묻는다 우리 아이가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형사) 어제 저녁늦게 이 동네에서 큰 싸움이 있었는데 그때 다쳤습니다

(어머니) 무슨일로 싸웠는데요

(형사) 네 저희들도 조사중에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다친 형우가 피해자다 지금보이는 현상으로 봐서는..!

형사가 형우에게 다가가 묻는다

(형사) 형우씨 당신을 이렇게 만든 사람을 말해야 우리가 도울수 있습니다 말씀하세요

누구랑 싸웠습니까 몇 명이있었습니까?

여러가지 질문을 해도 입을 굳게 다문체

아무 말이 없다 어머니와 나는 순간적으로 직감한다 불길한 직감이다 무슨 말못할

잘못을 저질러 그 댓가를 받아 이렇게 된것이리라 아니면 왜 말을 못하는가

타인에게 맞아 이렇게 되었다면 억울해야 할것 아닌가 그런데도 말 한마디 없다

형사들이 답답하다는 심정을 토로하며 희한한 일도 다있네 피해를 입었으면 말을해야지

왜 저러고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는것이다 형사들의 이야기는 신고가 들어온 상태기 때문에

어떻게든 수사를 마무리 해야 한다고 한다

환자가 말을 하지 않으니 환자가 안정을 찾으면 그때 오라고 의사가 형사에게 말한다

형사는 돌아갔다 그때 형우가 형기에게 뭐라고 말을 한다

어머님 빨리 보내고 형기만 옆에 있어라는 내용이였다 무슨일이냐고 형기가 묻는다

어머니 가고 나면 말해줄께 한다 어머니가 알아서 안되는 일인것 같다

일단은 형우네 식구들이 다 모였다 이 무슨일이냐고 형우에게 한마디씩하고 밖으로 나간다

형욱이가 씩씩거리면 말한다 바보같이 얻어터졌으면 때린놈을 잡에 병원비며 위자료를

받아야 할것 아니야 이러고 있으면 어떻하겠다는건데 형욱은 극히 현실적인 말을한다

다들 침울한 마음으로 다 돌아가고 형기만 남았다 형기는 평소에 마음이 착해서 그런지

형우도 형기에게는 속 마음을 털어놓는다

(형우) 형기야 네가 날 좀 도와줘야겠다

(형기) 뭘 어떻게 하면 되는데

형우가 팔하고 다리는 타박상이니 몸을 움직이는데는

지장이 없다고 하면서 어디가면 옷 가방이 있는데 가방을 좀 가져다 달라는 부탁이다

형기는 형우에게 이와중에 옷은 뭐하러 찾는냐고 말한다

그냥 한 몇일 쉬라고 형기는 말한다

형우는 짜증내듯 말한다

(형우) 야 임마 형이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러니 가져 오라면 가져와

방귀 낀놈이 성낸다더니 그짝이구만 투들대면서 형기는 형우가 시키는 장소에 가서 옷가방

을 가지고 왔다 형우는 환자복을 벗어버리고 형기가 가지고온 옷을 입는다

형기는 깜짝놀라며 형 왜이래 하면서 형우를 만류한다

형우는 아랑곳 하지 않고 옷을 갈아입고는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을 나서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가버린다 형기는 어의가 없다는듯이 물끄럼이

처다만 보고있다 조금있으니 형사가 찾아왔다 형우씨 어디갔냐고 묻는다

방금전에 병원을 나갔다고 하니까 이럴줄 알았다고 하면서 바쁘게 전화통을 들고

경찰서로 전화한다

들어보니 누군가에게 몇일전에 고소장이 접수되어 수배중이라고 한다

지방의 조용한 경찰서다보니 정보입수가 늦었나보다

형사가 수상한 표정을 지으며 형기에게 묻는다

(형사) 형우와는 어떤 사이입니까?

(형기) 네 저는 형우씨의 동생입니다

형사는 두말않고 밖을 나간다

몇일후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형우가 경찰서에 잡혀있으니 면회오라고 연락이 왔다

아마도 변호사를 선임하라는 내용이다  형우의 죄목은 사기혐의다 은아를 만나기전에

여자에게 결혼을 미끼로 사기를 친것이다 은아가 도착했다 이게 어떻게 된일이냐고

사고당한거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죄를 짓고 잡혀있을줄 꿈에도 몰랐든 은아는

믿을수가 없다는 표정이다 그렇게 자기한테 잘해주고 멋있는 남자였는데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사람이 범죄자로 변해 철창에 갇혀있으니 믿어지지가 않는가 보다

은아는 형우에게 어떻게된것이냐고 타이르듯 물어본다 사기라니 이게 무슨 말이냐고

몇번을 묻지만 형우는 거저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 아무말이 없다 은아는 형우에게

아니라고 말하라고 다그친다 당신같이 정직한 사람이 왜 이런곳에 있냐고 눈물을 보이며

안타까워 한다 형기도 말이없다 이른날이 올줄은 알았지만 이건 너무도 최악이다

말없이 한동안 멍하니 창밖을 본다 은아를 위로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형욱이 아주 모질게 한마디 하고 집으로 향한다 보세요 이런 사람인데 뭐가 좋다고

그렇게 매달렸나요 사실 형욱이도 은아을 개인적으로 몇번 만났다 그때마다

두사람은 인연이 아니것 같으니 헤어지라고 몇번이나 충고했다

부모님또한 이것이 한두번이 아니니 체념하고 돌아선다

형기또한 돌아서려는데 은아가 붙잡고 어떻게 좀 해보라고 한다

형기는 은아가 입은 상처가 얼마나 큰지 안다 아무말 못하고 목석처럼 서있기만 한다

몇일후 형우는 교도소로 넘어갔다 은아는 그래도 한가딱 희망의 끈을 놓기싫어서인지

면회를 가자고 형기에게 졸라댄다 형기는 단호하게 은아에게 말한다 형의 실체를

보시고도 그러세요 이제 정신을 좀 차리시고 현명하게 판단하세요 저사람은

누굴 사랑할만한 인물이 못됩니다 그러나 은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형기에게 졸라댄다

형기는 하는수 없이 같이간다

교도소란곳을 젊은 여자혼자 가기가 부담스러워한다는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

같이 가주지뭐 얼마나 가겠서 몇번 안가면 포기 하겠지 이렇게 속으로 생각한다

매번 갈때마다 은아는 형우를 걱정한다 그기 춥지 않으냐 잠자리는 불편하지 않으냐

뭐 필요한거 없냐 여러가지를 묻는다 사건에대한 말은 전여없다 그저 형우만

걱정할 뿐이다 이광경을 지켜보는 형기는 마음속에서 눈물이날 지경이다 형기집안에서는

내놓은 인간을 저렇게 따뜻하게 대해주는것을 보니 천상 처사가 따로 없구나 하는생각이

들 정도였다  은아는 형우에게 말한다 출소할때까지 기다릴테니 걱정하지 말고

혐의나 벗을 생각이나 하라고 한다

형우가 버럭 화를낸다 야! XX년아 내 꼬라지가 안보여 지금 장난하냐 다시는 면회오지마

그리고 나란 인간 잊어 난 널 이용할려고 의도적으로 접근한거야 아직도 모르겠어

네가 내 덫에 완전히 걸리기전에 잡혀서 그런거야 나란놈 원래 모습이 이거야 헛소리

하지말고 미친개한테 물렸다 생각하고 다시는 오지마 알았어 이렇게 매몰차게 말한다

은아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형우를 달랜다 형우씨 이러면 안돼! 형기가 옆에서 보기엔

형우도 약간의 양심이 있었는지 이 착하디 착한 여인을 위하는길은 자기를 단념시키는

일이란 생각에서 나온  마음에 없는 말을 하고있다

다른 여자들은 이런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형우의 면회를 마치고 슬픔에 빠저있는 은아와 형기는 말없이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몇일후 은아가 또 형기를 찾는다 도련님 형우씨 면회가요

형기는 도대체가 은아의 마음을 이해할수 없다 이렇게 나쁜인간이란걸 다 알았고

자신을 이용해서 사기 칠려고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것을 다 알았는데 왜 저렇게

단념을 못하는지 이해 할수가 없다 어쩔수 없이 또 형기는 은아와 함께 형우를 면회간다

몇번을 면회가도 형우의 반응은 변함이 없다 형기는 괴로워 한다 지켜보기 민망한 일만

자꾸 보게되니 형기 본인이 은아에게 죄를 짓는것 같았다

형기가 은아에게 묻는다

(형기) 도대체 무슨 마음으로 이러시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은아) 원래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없는법입니다 형우씨도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형우씨는 병을 앓고있는거에요 마음에 응어리진 병만 고치면 착한 사람이에요

(형기) 그건 위험한 생각이에요 형수가 형을 구제해야할 이유가 없어요 그것은 소설에나

        나오는 이야기지요 그런건 없어요 형은 병이아니라 사고가 보통사람하고 달라요

        그러니 절대 바뀌지 않아요 설사 바뀐다 하더라도 너무 형수의 인생에서 엉청난

        희생이 요구되는 일이에요

(은아) 아니에요 분명 형우씨는 변할꺼에요 형우씨가 어릴적 자라온 이야기를 들은적

       있었는데 내 마음을 울리는 착한 마음씨를 본적 있어요

형기는 어린시절 부모님이 형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것을 들은것을 상기 시키며

생각에 빠진다 형우의 어머니는 16살에 이 집안으로 시집왔다

위로 딸둘을놓고 시 부모님으로 부터

엄청난 구박을 받았다 첫째딸은 산림미천이라 그나마도 새생명의 탄생을 축복받으면서

보냈다

두번째 아이가 태어날때 시부모님은 요번에는 아들일꺼라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결과는 기대와는 전혀반대의 현상이 벌어졌다 딸이였다 시부모는 양식만

축내는걸 또하나 생산 했구나 하고 모진 구박과 박해를 가했다 그런가운데

자란 형우의 둘째 누나는 성격이 괴팍하고 아주 모진 사람이되었다 태어나지 말아야할

아이가 태어났으니 얼마나 미워했겟는가

형우의 어머니는걱정이 들었다  세번째 아이도 딸이 태어나면 이건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

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다 못한 어머님은  절박한 심정으로 부처님께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아들하나만 보내 달라고 그렇게 부처님께 빌었다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부처님께 빈 결과로 부처님이 감동하셨는지 세번째태어난 아이가

형우다

집안에서는 난리가 났다 동네 잔치도 열고 옥동자 생산의 축복은 넷째아이가 태어날때까지

지속되었다 귀하게 얻은 아들이니 얼마나 귀하게 키우고 싶었겠나 금이야 옥이야 키웠으니

아들이 커가면서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의 기대는 나날이 커지고 있었다

어른들은 형우가 어른들의 바램대로 커주기를 바랐다

그런데 그것이 그리 쉬우랴 형우는 하고싶은것이 만화가였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자기의도와는 달리 어른들이 원하는데로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것이 얼마나 괴로운일인지 형우는 알개되었다

감당하기 힘 부모님의 기대때문에 부담을 느낀  형우는 이때부터

부모님께 반항하기에 이러런다 결국 초등학교 6학년쯤에 가출을 하게된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잘못을 하거나 벌을 받을때 매를 많이 맞았다

형우또한 부모님의 기대가 너무나도 컷기때문에 부모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때는

매를 맞곤했다 결국엔 부모의 욕심때문에 아이가 나쁜길로 빠지게 된것이다

형우는 우리 부모님은 나만 미워한다면서 가출을 하게 된다

어린아이가 가출 하니 어딜 갈것인가 배가 고프니 밥을 주는 사람이면 나쁘고 좋고를

떠나 따라가게된다 그렇게 형우는 나쁜형들을 만나게 되고 자연스럽게 나쁜 습관이

형우의 마음에 자리하게 된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은아는 형우를 포기 못하고 있는것이다

은아의 본성이 착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형우를 대한다면 언젠가 어린시절 착했든

본모습으로 돌아 오리라 생각한것이다

형기 또한 이제야 은아의 마음을 알게된것이다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다

자기를 슬프게하고 배신한 남자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를 살려 바른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집념이 대단해 보였다

이것이 사랑의 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은아와 형기는 형우가 뭐라고 하든말든 출소 할때까지 주기적으로 면회를 갔다

형우는 출소후 한동안 은아와 잘 지내는듯했다 그러나 어둠의 세계에 습관이

물들어있는 형우가 그렇게 쉽게 유혹에서 벗어날수 있을까

이후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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